미술품 감정가 육성 교육과정(입문) – 1회차

8회차의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의 목적으로 수업 후 기억할 만한 내용이나 흥미로운 내용 등을 기록하려고 한다.

1회차 수업은 경희대학교의 최병식 교수님께서 진행하셨다.

해외 감정 시스템

수업을 시작하면서 해외 감정 시스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셨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 유럽: 대규모 미술시장, 감정 시스템이 체계적이며 외부 협력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
  • 중국: 자국 미술품에 대한 애호가들이 많으며, 미술시장 규모가 세계 top3. 감정 분야가 세분화 되어 있고, 전문성을 가진 콜렉터가 감정하는 경우도 있음. 또한, 콜렉터 모임이 1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며, 활발한 교류가 있음.
  • 일본: 갤러리 딜러들로 구성된 모임을 주기적으로 가지며, 이를 통해 감정 위원을 선발하기도 함

반면 국내의 경우 미술시장 규모가 작으며, 감정 인력도 ‘문화 희소 인력’이라 불릴 정도로 매우 소수이다. 또한 감정 비용(감정 사례비)도 30만원 내외로 해외의 경우 400~500만원을 비교했을 때 사익성보다는 공익성이 강하다.

감정가가 되는 방법

감정가가 되는 방법에 대해선 수업 중간에 단편적으로 언급하여 주셨는데, 이를 정리해보았다.

  • B급 이상의 위작을 많이 경험해야 한다. (이를 전문의가 되는 과정과 비교하며 설명해주셨는데, 이해가 쉬웠다. )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처럼 진품과 가품을 많이 경험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일정 수준의 경험이 쌓이면 수련의처럼 전문가(전문의)의 보조로써 약 2~3년 정도의 전문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스스로 케이스 스터디를 하거나 전시를 많이 보며, 자료축적을 해두어야 한다.
  • 국내의 아트페어를 참석하여 작품의 추정가를 알아보자. 초보자에겐 어려운 일일 수 있으나, 작품가를 알아내는 것이 어렵다면 아트페어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며 경향을 파악하는 것도 또다른 방법이다.

국내 감정 인력 구축 방향성과 그 방법

국내 감정 인력 구축 방향성에 대해서는 약 20인 정도의 아티스트들에 특화된 지식을 가진 감정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가장 단기적인 목표로 해야 한다. 해외의 경우엔 감정가의 전문 분야가 매우 세분화되었지만(예를 들면 피카소의 청색시기의 전문가) 우리나라는 감정 대상이 되는 작품 수가 많지 않고, 이에 대한 수요도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인프라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앞장서서 재정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교수님께서는 얼마전 국립현대미술관 컨설팅을 하시면서 청주 수장고에 감정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제안하셨다고 한다. 다만 리젝당하셨다고 하셨다.) 다른 분야로는 법률 연계 시스템과 크리스티처럼 산학연계도 필요하다.

현대미술의 감정

질의 응답 시간에 사후판화에 대한 답변을 하시면서 현대미술 감정의 어려움을 말씀해주셨다. 예를 들어, 제프 쿤스(Jeff Koons)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들이 만드는 공장식 작품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감정 불능인가?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혹은 백남준의 설치작품의 경우는 어떠한가? 혹은 복제가 가능한 사진은 어떠한가?

난 이 부분은 미학적인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례 연구

가장 흥미로웠던 시간은 수업 후반부에 진행되었던 사례들이었다. 첫 사례로 이중섭 작품들을 비교했다. 부산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었던 이중섭 작품을 여러 채널을 통해 단계적으로 감정했던 과정을 보여주셨다. 이외에도 천경자, 장욱진의 작품도 살펴보았다. 모두 국내에서 선호되는 작가들인 탓인지, 덕분인지 위작인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고 한다.

진품과 가품의 경우를 구별하는 정확한 기준은 모호하지만,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하자면 천경자 작품의 경우엔 인체 비례가 천경자 화풍을 벗어난 약간 조악한 모습을 한 경우가 위작이었다. 이중섭 작품의 경우 작가의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감정이 드러난 드로잉들이 진품이었고, 대체로 구성이 단순하거나 반복되는 듯한 드로잉은 위작이었다. 장욱진 작품의 경우, 진품은 그의 단순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가품은 좀 더 장식적인 성향이 강했다.

(수업 내용을 외부로 유출하면 안되기에 사례연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외에도 미술품 감정의 정의, 분류, 개념, 용어들을 설명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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